12월 4일 아침.
이곳은 주오구, 승도키의 스미다가와 테라스.주위는 아직 어둡다.건너편 축지시장은 자와자와 꿈틀거리고 있다.
다시 이곳에 왔다.게다가 이렇게 빨리.
오늘은 슈퍼문과 도쿄 타워를 보고 싶었다.
새벽 전보라색이 되는 하늘.흔들리는 파도도쿄 타워와 시장의 빛.슈퍼문이 가라앉는다.
몽심지이다.역시 와서 다행이다.
요즘 흔히 도쿄 타워를 보기 위해 가쓰기바시에 왔다.
왜냐하면,
가쓰기바시에서 보이는 도쿄 타워가
보이지 않게 될 것 같아서
스미다가와 하구 근처에 가쓰키바시다리의 남조림 쪽에서는 건너편에 츠키지 시장, 시오도메의 고층 빌딩군, 그리고 그쪽으로 도쿄 타워를 볼 수 있다.
나는 이 가쓰기바시에서 보이는 도쿄 타워의 풍경을 좋아한다.이 블로그에서도 몇 번이나 소개해 왔다.
좋아하는 풍경이 없어져 버리는 것은 이전부터 상상은 하고 있었다.하지만 그것이 현실이 된다고 생각하면, 역시 쓸쓸한 것이 있다.
가쓰기바시에 와서 도쿄 타워를 보고 황혼해버린다는 것이다.
가쓰기바시에서 보이는 도쿄 타워는 방문 타이밍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보인다.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은 황혼시라고 생각한다.
저녁이 되면 승도키에서 츠키지 방면으로 건너가려는 사람들이 저물어가는 하늘과 흐르는 강의 아름다움에 향수를 느끼고 발을 멈춘다.그리고 붉은 도쿄 타워를 멀리 발견하면 더욱 감동해 스마트폰을 꺼낸다.
황혼의 강물의 경치만으로도 예쁘지만 그 풍경에 붉은 도쿄 타워가 더해지면 옛 시절을 말하는 메시지 같은 것을 받은 기분이 될 수 있다.
붉은 도쿄 타워에는 이상한 파워가 있다.
도쿄 타워가 세워진 것은 일본의 고도경제 성장기인 1958년.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가쓰키바시를 건너 이 도쿄 타워로부터 파워를 받아왔을 것이다.그래서 보이는 장소가 가쓰키바시라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다리를 건너 강이 흐르고 타워가 빛나고 해가 진다.그런 당연한 나날이 쌓여 왔다.
그리고 2017년의 해도 저물어 간다.
사주에 들어가면 시간의 흐름이 빨리 느껴져 보이지 않게 되는 속도도 더 빨리 느껴진다.당연한 풍경이 없어져 버린다고 생각하면, 또 그것이 향수를 초대한다.
가쓰기바시에서 예쁜 도쿄 타워의 황혼을 볼 수 있는 것은 앞으로 며칠 있을까.
유감이지만 지난 계절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다시 가쓰키바시에 와본다.요즘은 북풍까지 너무 차갑다.
이 근처에서 카메라를 잡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보이지 않는 것을 알았는지 모른다.하지만, 이 풍경에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고 생각하면, 기쁘기만 하다.
도쿄 타워의 황혼지금에 예쁘게 잘라내면 좋겠다.